스페이스X IPO는 하나의 결실이다. 로켓·AI 기업으로서 스페이스X가 걸어온 여정의 결실일 뿐 아니라, 수십 년에 걸친 벤처캐피털 산업 변화의 결실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창업한 2002년, 벤처캐피털 업계는 닷컴버블 붕괴의 여파 속에 있었고 지금보다 훨씬 작은 산업이었다. 정확한 규모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당시 보도에 따르면 미국 VC들은 2002년 민간 기업에 203억 달러를 투자했다. 어떤 수치는 이보다 높고, 어떤 수치는 낮다. 하지만 어쨌든 2002년 전체 VC 투자 규모는 오늘날 오픈AI나 앤스로픽의 단일 투자 라운드에 쏟아지는 수백억 달러와 비교하면 소박해 보인다. 벤처 산업은 훨씬 커졌고, 스페이스X 상장은 VC 거물들이 더 큰 승리를 거두게 된다는 뜻이다. 스페이스X IPO의 큰 승자 중 일부는 스페이스X가 창업됐을 당시 존재하지도 않았다. 대표적으로 페이팔 마피아인 피터 틸, 루크 노섹, 켄 하워리가 2005년 설립한 파운더스펀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