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플래닝(scenario planning)’은 이제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이사회 차원의 관용어가 됐다. 이는 기뢰, 사이버 공격, 제재 조치 하나만으로도 하룻밤 사이에 공급망이 뒤바뀌고 에너지 가격이 치솟을 수 있는 전시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실천 방식이다. 가장 회복탄력성이 높은 CEO들은 이제 사건이 어떻게 전개될지 하나의 전망에만 베팅하는 대신, 여러 개의 개연성 있는 미래를 동시에 가정해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미사일이 떨어지기 전, 바이러스가 팬데믹으로 번지기 전, 혹은 시장이 마비되기 전에 각각의 상황에서 무엇을 할지 미리 결정해 둔다. 이 접근법은 셸(Shell)의 전신인 로열 더치 셸(Royal Dutch Shell)이 개척했다. 1970년대 이 에너지 기업은 잠재적인 원유 공급 차질을 포함한, 생생한 대체 미래 시나리오들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셸이 이런 시나리오 개발 개념 자체를 발명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