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스물두 살에 임신 4개월이었던 나는 런던으로 이사했다. 당시 할머니는 노팅힐의 부유한 동네에 있는 구빈원(자립적으로 생활하는 노인들을 위한 지역 자선 사회주택)에 살았다. 아주 길고 번잡한 도로를 따라 몇 마일 걸으면, 내가 살던 셰퍼드 부시(Shepherd’s Bush)에서 노팅힐의 깨끗하고 나무가 우거진 거리까지 갈 수 있었다. 애니(Annie) 할머니의 집에는 작은 부엌이 있었다. 고리에 냄비와 마른 행주들이 걸려 있었고, 창문에서는 공동 정원이 내려다보였다. 옆집에 사는 백만장자들을 위한 경비 차량이 30분 정도에 한 번씩 아래 도로를 천천히 순찰했다. Alice Zoo 할머니와 나는 함께 어두운 거실에 앉아 우유를 넣은 진한 홍차를 마시고, 비스킷을 먹고, 십자말풀이를 했다. 우리가 앉는 자리 주변에는 사진이 담긴 액자와 기념품들이 걸려 있었다.